가솔린 차량에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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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 23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고, 소방관 70명과 펌프차 등 장비 27대를 투입하여 12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의 엔진룸 등이 불에 타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현장에서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차량은 가솔린 차량으로 확인됐다"며 "인명 피해는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화재로 인해 벤츠 전기차가 불에 타고 차량 87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783대는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아파트 단지는 5~7일 간의 단수와 단전으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지난 17일 개방되어 주민들이 다시 차량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불행히도 그로부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지난 13일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현대차와 기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잇따라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코리아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소방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화재 사건이 총 72건 발생했다.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장소는 바로 주차장으로, 27건의 화재가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의 발생 추세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2건, 2020년에는 6건, 그리고 2022년에는 14건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통계는 전기차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화재 사고도 함께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의 배터리와 관련된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신축 아파트들이 지상 주차장을 없애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차 공간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동시에 주차장에서의 화재 위험을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하주차장에 밀집된 차량들은 화재 발생 시 대처가 어려워지며,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